APIS 메인넷: 처음 경험한 블록체인 출시의 무게
2018년, APIS 메인넷 개발과 출시에 참여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는 일에서 시작했지만, 실제 네트워크를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코드 작성보다 훨씬 넓었다. EVM 호환성을 확인하고, 테스트넷에 부하를 가하고, 발견된 문제를 하나씩 좁혀가며 메인넷이 운영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했다.
프로젝트 배경
APIS 메인넷은 EVM과 호환되는 실행 환경 위에 체인 고유의 기능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였다. 사용자가 실제 자산을 다루는 메인넷에서는 기능이 동작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같은 컨트랙트가 예상한 방식으로 실행되는지, 트랜잭션이 몰렸을 때 네트워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 환경에서 보이지 않던 문제가 운영 단계에서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를 함께 살펴야 했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블록체인 코어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제 출시 관점에서 경험한 초기 작업이었다. 개발 단계의 정답과 운영 단계의 정답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배운 시기이기도 했다.
맡은 역할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블록체인 및 Solidity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 테스트넷과 메인넷 출시 전 검증 지원
기간: 2018년 8월–12월
주요 작업
체인에서 제공하려는 고유 기능을 Solidity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했다. 명세에 맞게 정상 흐름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권한과 상태 변화, 실패 조건을 함께 확인했다. EVM 호환 환경이라고 해도 실제 체인에서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호출하는 과정에는 네트워크 설정과 도구 체인, 트랜잭션 처리 방식의 차이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에 반복적인 검증이 필요했다.
테스트넷 단계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지원하며 부하 상황의 네트워크 동작을 관찰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재현 조건과 로그를 모아 원인을 좁히고, 컨트랙트 문제인지 체인 환경의 문제인지 구분해 수정과 재검증을 이어갔다. 메인넷 공개 전에는 알려진 이슈와 출시 조건을 다시 확인하며 고라이브 준비에 참여했다.
배운 점
이 작업을 통해 블록체인 출시는 소프트웨어 배포와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점을 배웠다. 일반 서비스는 문제가 생기면 서버를 교체하거나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지만, 메인넷의 상태와 이미 처리된 트랜잭션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작은 가정 하나가 실제 자산과 네트워크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출시의 핵심은 완벽한 코드를 주장하는 데 있지 않았다. 실패할 수 있는 지점을 최대한 먼저 드러내고, 같은 조건에서 문제를 재현하며, 팀이 위험을 이해한 상태에서 네트워크를 공개하는 데 있었다. 이후 메인넷과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젝트를 맡을 때에도 이때 배운 원칙이 기준이 되었다. 기능 구현은 출발점일 뿐이고, 실제 운영을 견디는지 확인하는 과정까지가 개발자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기술: Solidity, EVM 호환성, 메인넷 엔지니어링, 스트레스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