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첫 학기 회고

로스쿨 첫 학기 회고

한 학기 동안의 나를 돌아보며

로스쿨 첫 학기를 마쳤다. 성적은 헌법 기본권론, 민법총칙, 채권각론, 형법총론 모두 A+를 받았다.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 다만 그 기쁨이 오직 정량적인 결과 때문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자신했던 것도 아니고, 학기 중에는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꾸준함을 이어가보자는 마음으로 보낸 한 학기가, 다시 천천히 돌이켜보아도 크게 후회할 부분 없이 끝났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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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 실무수습을 마치며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 실무수습을 마치며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 실무수습 후기

로스쿨에 들어온 뒤 처음 맞는 여름방학은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시험이 끝났다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복습해야 할 과목도 있었고,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했으며, 각종 대외활동과 진로에 대한 고민도 밀려 있었다. 그런 와중에 운 좋게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의 법학전문대학원 실무수습 과정에 선발되어 방학 기간 동안 참여하게 되었다.

일정은 2주였다. 짧은 방학의 적지 않은 부분을 써야 했지만, 헌법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기회였다. 교과서와 판례집을 통해서만 접했던 헌법재판을, 실제로 사건을 연구하고 판단하는 헌법재판소의 시선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연구원의 헌법소송 실무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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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다 해주는 시대,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다.

제1회 로스쿨 AI 챌린지 참여 후기

로스쿨에 들어온 지 한 학기를 갓 마쳤을 무렵, 친구와 함께 제1회 로스쿨 AI 챌린지에 참가했다. 대회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단순히 “AI를 잘 써서 사례형, 기록형 답안 같은 것을 써내는 대회”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문제지를 받아 들고 나니, 이 대회가 묻고 있는 것은 훨씬 더 깊었다. 법률가가 AI를 도구로 삼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는가. 무엇을 더 정확하게 검증해야 하는가. 학생들은 어떠한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사람만이 책임질 수 있는 판단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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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 가기로 했다.

로스쿨에 가기로 했다.

한동안 자주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지금 이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발자라는 직업은 꽤 “안전한” 선택지처럼 느껴졌다. 수요는 넘쳤고, 실력자들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나는 블록체인이라는 특이한 분야에서 나름의 전문성이 있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팀원들을 조율하고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전문성을 갈고닦으면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된다, 내지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모종의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AI가 코드를 짜기 시작했다. 처음엔 간단한 함수 정도였는데, 어느새 꽤 복잡한 로직도 뚝딱 만들어냈다. 주니어 개발자가 하루 종일 씨름하던 작업을 몇 분 만에 해치웠다. 몇 달이 지나자 하나의 잘 짜인 계획서만 있다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스스로 완성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걸 보면서 느낀 감정은 신기함이 아니었다. 묘한 불안이었다.

기술은 원래 빠르게 변했다. 그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단순히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배우거나, 새 언어에 적응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 무언가를 개발하는 행위 자체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쌓아온 것들이 빠른 속도로 범용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범용화된 능력은, 결국 대체된다.

이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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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변곡점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AI의 변곡점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AI를 둘러싼 대화에는 이상한 시간차가 있다. 누군가는 몇 년 전 무료 챗봇의 엉성한 답을 기억하며 아직 쓸 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다른 누군가는 이미 자신의 업무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같은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서로 다른 시점을 보고 있는 것처럼 대화가 어긋난다.

2026년 2월 Matt Shumer가 발표한 “Something Big Is Happening”은 이 간격을 강한 언어로 설명한 글이다. 원문은 AI가 지식 노동과 사회를 바꾸는 속도를 경고하며 지금 당장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읽는 내내 공감한 부분도 있었고, 지나치게 단정적이라고 느낀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이 던진 질문만큼은 피하기 어렵다. 우리가 익숙한 업무와 전문성의 가치는 이미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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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tbot이 보여준 AI 에이전트 제품의 조건

Moltbot이 보여준 AI 에이전트 제품의 조건

AI 에이전트를 이야기할 때면 대개 브라우저를 조작하는 화면이나 모든 기능을 담은 거대한 애플리케이션을 떠올린다. 그런데 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가 Moltbot으로 이름을 바꾼 프로젝트는 다른 방향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화면으로 사용자를 불러들이는 대신, 사용자가 이미 머무는 메신저와 로컬 환경 안으로 들어갔다.

그 단순한 선택이 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는지 살펴보면서, 좋은 AI 제품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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