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S Pay: 대화형 지갑으로 결제 경험을 설계하다

APIS Pay는 챗봇 형태의 인터페이스에서 암호화폐 지갑과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바일 서비스였다. 나는 제품 전략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맡고, 지갑과 결제 시스템의 개발부터 출시까지 참여했다. 블록체인의 복잡한 절차를 대화형 흐름 안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안전하게 실행할지가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프로젝트 배경

암호화폐 결제는 자산 이전 자체보다 사용자가 거쳐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주소와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수수료와 전송 상태를 이해하며, 되돌릴 수 없는 거래를 승인해야 한다. APIS Pay는 이 과정을 전통적인 금융 앱의 복잡한 메뉴 대신 챗봇 UI로 안내하고자 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친숙하지만, 자유로운 대화만으로 결제를 처리할 수는 없다.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금액과 수신자처럼 중요한 정보를 다시 검증하며, 최종 서명 전에 결과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구조가 필요했다. 편리함을 높이면서도 자산을 다루는 서비스의 안전성을 낮추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약이었다.

맡은 역할

  • 제품 및 프로젝트 전략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
  • 지갑과 결제 시스템 개발
  • 요구사항 정리와 출시 실행 지원

기간: 2019년 1월–2021년 1월

주요 작업

먼저 제품이 해결하려는 사용자 흐름과 시스템의 경계를 정리했다. 챗봇이 안내할 단계와 지갑 시스템이 반드시 검증해야 할 단계를 구분하고, 대화 상태와 실제 트랜잭션 상태가 어긋나지 않도록 전체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지갑 및 결제의 핵심 기능을 구현하면서 계정과 자산 정보를 다루는 방식, 거래 생성과 전송, 결과 확인 과정을 연결했다. 사용자가 같은 요청을 반복하거나 네트워크 응답이 늦어지는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블록체인에서는 요청을 보냈다는 사실과 거래가 최종 확정되었다는 사실이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가 각 상태를 정확히 구분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제품과 기술의 우선순위를 함께 관리한 것도 이 프로젝트의 큰 부분이었다. 기능을 늘리는 것보다 결제의 핵심 흐름이 일관되게 작동하도록 범위를 조정했고,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제약을 제품 요구사항에 다시 반영했다.

배운 점

APIS Pay를 통해 금융 제품에서 UX와 보안은 서로 반대되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 중요한 정보를 숨겨서 단계를 줄이면 화면은 단순해질 수 있지만 사용자는 자신이 무엇을 승인했는지 알기 어렵다. 반대로 기술적 세부사항을 전부 보여주면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제품이 된다.

좋은 경험은 필요한 판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순간과 정보를 설계하는 데서 나온다. 이 원칙은 이후 지갑과 DeFi, 계약 관리 제품을 만들 때에도 이어졌다.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하게 보이게 하는 일보다, 복잡성 가운데 사용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정확히 드러내는 일이 더 중요했다.


기술: Ethereum, 지갑 시스템, 결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제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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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소개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블록체인 & AI 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구광역시, 대한민국 https://haryun.io